뭔가 검색하다가
아 유튭을 보다가
고전만화 소개를 보다가
누가 어떤 만화 내용을 쓰며 제목을 알려달라고 댓글을 썼고
그 제목이 요정 핑크였고
그걸 어렴풋이 알던 나는 검색을 하며
이 블로그 저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에스카플로네라는 글자를 봤고
중학교 때 이걸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가 있던 데다
어느 친구네 집 2층 바닥에 누워 창문 밖 하늘을 보며 에스카플로네 반지라는 곡을 들었던 게 추억에 박혀있어서
에스카플로네를 한참 찾아봤다.
그러다 눈에 띈 다정다감.
만화책을 좋아해 책을 사면 비닐에 표지부터 쌌던 내게
박은아 작가의 단편집은 교과서보다 더 중요한,
하굣길에 들고 다녔던(내 기억으론 그랬다) 책이었다.
다정다감..
이슈에서 연재할 때 이슈와 단행본을 사서 보다가
어느 순간 커버린, 만화책을 사모으던 것에 회의를 느껴
찾지 않았던 것들 중 하나였다.
흔하게 끝났겠지 했는데
이게 웬....
그 단편집과 불면증...
그때 알아봤어야 했다.
그 작가의 서정성을...
서른이 훌쩍 넘은 나는
지금도 박은아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정다감 절판이라는데 어떻게 모으지..
녹턴 조만간 사야지...
서문다미는 잘 그리고 있을까...
그때 이슈의 작가들은 지금 더 예쁘게 그리고 있을까..
아 갑자기 이 새벽에 자야지 자야지하다가
감수성 개각성해서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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