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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

개기름좔좔 파워지성인이 극건성인으로 바뀐 것 같다-2

by 치버 2021. 11. 4.

코덕방에 물어보니 이것저것 추천을 제법 받았다.

앰플을 여러 겹 발라봐라(2겹 발라봤지만 1겹과 마찬가지로 당김)

크림미스트를 써봐라(당근 예정)

수딩크림을 추가해봐라(속당김은 여전했으나 겉당김이 확실히 괜찮아지더라)

등등등

+ 많은 제품 추천을 받았다.

다 사버리고 싶었지만 일단 하나씩 바꾸기로 하고

마침 나인위시스 앰플 1+1+1하길래(1세대라고 한다. 요즘 미는 건 2세대) 그것도 구입했다.

크림미스트가 너무 궁금한데 일단 라네즈껀 당근하기로 했고,

그 외 다른 회사들에서도 크림미스트가 나오길래 올리브영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집에 가자마자 얼굴을 닦고 뭘 바르지 화장대를 봤다.

다 내 피부를 적셔주진 못할 것 같아 쟁여놓았던 화장품들을 꺼내봤다.

우선 1+1으로 사서 하나는 엄마 주고 하나는 내가 써봐야지 하고 구경만 하던 에스티로더 갈색병.

성분은 별로인데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좋다고들 하니까 일단 까봤다.

발림성은 여타 앰플과 비슷.

흠.. 잘 모르겠다.

 

그리고 크림은... 올영에서 지난 달에 크림 1+1 할인을 많이 해서 여러 회사꺼 써보자고 이것저것 샀었는데

리얼배리어 익스트림크림?이 보이길래 뭔지도 잘 모르면서 다른 크림보다 보습이 목적인 것 같아 개봉했다.

열자마자 아, 이것은 옳았다. 

스파출러로 뜨는 그 질감은 왁스의 그것이었다.

무슨 정신으로 파워지성이었던 내가 이런 걸 사놨을까 싶은 것도 잠시.

얼굴에 바르니 이것이 진정 손으로 녹여서 발라야 한다던, 지성이 바르면 피지 폭발한다던 그것 아닌가.

손으로 살살 펴발라봤다. 왁스다.

발린다. 바르는 내내 기름져서 여드름이 폭발할 것 같은 불안이 계속 있었다.

살짝 끈적임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완전 끈덕지기만 한 건 아니었고 점점 끈적임이 사라졌다.

보송...이라기엔 쫀쫀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 정도면 아, 이게 피부에 착 감긴다는 거구나 싶었다..

 

당장 집에 있는 쓰던 크림을 발라도 바로 건조함이 느껴졌고, 덧발라도 속건조는 그대로였는데

리얼배리어를 바르고 몇 시간 뒤 살짝 얼굴에 가려움+따끔함이 느껴졌지만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대박을 외치며 내일 출근해선 어떨지 궁금했다.

그러나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건조함이 느껴졌다. 어제 저녁과 다른 점은 크림 위에 선크림을 더 발랐다는 것...

지성의 선크림, 듀이트리 선크림을 사용 중이었다.

 

라네즈의 크림미스트를 뿌려봤다.

와, 또 다시 감탄. 

온천수 미스트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촉촉함.

속까지 수분을 채워주고 한 두 시간동안 가려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살짝 따금+가려움이 느껴졌고, 이건 선크림이 원인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됐다.

 

코덕방에서 추천 받았던 키엘 선크림을 당장 사왔다.

그리고 오늘, 출근해서 이 시간까지 크림미스트 딱 한 번 뿌렸다.

따가워서 아니라 그냥 좀 더 촉촉해지고 싶어서 ㅋㅋ

 

코 옆은 기름져서인지 여드름이 하나 났는데 아픈 느낌이 지성일 때랑은 다르다.

원랜 여드름이 생겨도 화하게 아픈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젠 진짜 그냥 피부가 아프다.

건성분들이 건조하고 따갑다는 말을 할 땐 그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몰랐는데

뭔가 대단하다.

 

지성일 땐 지성은 대신 모공이 큰 걸 뭐. 별 대수롭지 않게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건성이 그냥 더 자원이 부족한 느낌. 피부가 약한 느낌이다.

반평생을 지성으로 살았는데.. 건성은 지성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냥 나이 들면서 아토피니 뭐니 점점 건성으로, 약해질 뿐이라고 들었다.

슬프긴 하지만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아 기쁘다.

이젠 건성 기초를 사모을 것 같다.

 

기다려라 블프 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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