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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

개기름좔좔 파워지성인이 극건성인으로 바뀐 것 같다-1

by 치버 2021. 11. 4.

언제나 개기름이 좔좔 흐르며 한 겨울에도 웬만하면 얼굴이 땡기지 않고

팔자주름이 있을지언정 잔주름은 잘 안 지고

모공 역시 지성인답게 큰 나인데

9월쯤 몇 년만에 먹은 피임약과 모더나 부작용 콜라보로 피부가 완전히 건성이 되어버린 것 같다.

 

피임약 2주 복용쯤부터 갑자기 온몸의 피부가 가렵고 발진? 같은 게 났다.

기왕 먹는 거 한달 다 먹고 끊을 생각을 했던 내가 미쳤었지.

온 몸이 가려운데 특히 목이 미치겠는 거다.

지인이 가려우면 발라보라는 포포크림을 바르자 일시적으로 나아지지만 30분만 지나도 다시 가려웠고

포포크림이 너무 기름져 계속 크림을 바른 부위엔 여드름이 올라와 너무나 아팠다.

목에 여드름이라니 이게 웬 말이냐고..

목뿐 아니라 등, 가슴, 양팔, 엉덩이 안 가려운 곳이 없었고,

예전 같으면 발목만 가려웠을 텐데 발목만 가렵지 않았다ㅡㅡ...

가렵고 아프고 지옥이 따로 없었다.

여드름 때문에 포포크림을 계속 바르기보단 로션을 발라보기로 하고 일리윤 아토로션?을 샀다.

여드름이 나진 않았고 그렇게 점차 가라앉는 것 같았다.

 

생리 시작과 함께 모더나 1차를 맞았다.

몸이 살짝 예민해져도 생리 때문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모더나1차 접종 5일 뒤 또다시 미친 듯한 가려움이 올라왔다.

또 목... 저번처럼 온 몸이 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반신 위주로 특히 가려웠다.

곧 나아지겠지.

신기하게 온 몸이 가려워져도 얼굴은 안 가렵네. 다행이다. 일시적이겠지. 했고

슬슬 괜찮아지는 듯했다.

 

그리고 5주 뒤 모더나 2차를 맞고 다시 가려움이 올라왔으나 

피임약 직후처럼 그렇게까지는 가렵지 않았고

상체 정도만 좀 가려웠고 로션을 바르면 진정되었다.

그래서 이제 다 사라졌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지난주 급 날씨가 쌀쌀해지자 얼굴이 땡겨오기 시작했다.

...?

나 완전 파워지성 개기름 줄줄인데?

날씨가 미친 줄 알았고, 남들에게 얼굴 안 땡겨요? 물어봤으나 별 반응이 없었다.

나만 그랬던 거다. 내가 변했던 거다. 지구는 똑같았다.

그걸 지난 주쯤 깨달았던 것 같다.

 

일단 작년에 대표가 직원들마다 하나씩 사 준 가습기를 돌렸다.

자기 물 안 채워주고 내 물만 채운다고 궁시렁대서 더럽고 치사해서 안 쓴다고 넣었던 가습기였는데 급했다.

대략 반 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가습기지만 필터를 적시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가습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내 얼굴은 가습기가 있으나 없으나 당겨댔다.

 

마침 라방에서 라로슈포제 온천수 미스트를 팔길래 사봤다. 

유명한 제품이니 바로 좋아지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 전성분이 온천수라고는 하지만 정제수밖에 없는 이깟 물로는

내 피부 당김을 완화시켜주지 못했고, 바를 때만 촉촉하고 5분 안에 다시 엄청난 당김을 느꼈다.

그렇다고 5분마다 뿌려줄 수도 없고. 다른 수를 찾아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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