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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

또, 지독한 겨울을 타기 시작했다

by 치버 2020. 11. 4.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정을 버리자 해놓고
후회가 나를 좇는다.

그 언젠가 애기였던 사촌동생을 놀렸던 일에 펑펑 울었던 것처럼.
또 그 전엔 동생의 어느 날이 귀찮았던 일에 그 순간을 아껴주지 못했음을 후회했던 것처럼.

이번엔 몇 년 전부터 떠올라도 말을 전할 수 없는 일까지...

어제 개그우먼 박지선의 비극에 설마 자살을 한 건 아닐까 말도 안 되는 걱정까지.........
이 싱숭생숭함을 어찌 가라앉혀야할 지 모르겠다.
제발 잊혀져라.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데
내가 힘들게 했던 사람, 장면만이 또렷해져 나를 괴롭힌다.

제발 잊혀져라.
잊을 수 없다면 용서라도 빌 수 있게...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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