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떤 하루

어제, 이삿짐을 옮겼다

by 치버 2019. 8. 29.

드디어 이사를 한 것...!

정작 이사 당일 연차는 거절당해서(ㅂㄷㅂㄷ)

반려인이 엄청난 고생을 했다... 미안해....

 

벽지-

퇴근해서 이사한 집으로 가보니 며칠 전 완료된 벽지 도배는

작은방은 도배사 실수로 다른 색상이 들어가있고

기본적으로 선택했던 색상들은 밤과 낮에 볼 때가 다른 건지

포인트로 주려고 했던 회색보다 더 짙은 파랑색..............

하.... 벽지는 폭망이야... 어쩐지 싸다했어...

벽지 선택할 때도 본인들이 시공했던 사진 같은 건 하나도 없고

걍 이거이거 좋으실 거예요 샘플책 잠깐 보고 선택하게 하더라..

더 얘기하기 싫다..

 

짐-

원룸에서 이사한 건데 짐이 이렇게 많냐며 이삿짐 옮겨주는 아저씨가 말씀하셨단다 ㅋ

1톤 트럭 2대로 옮겼다고 함.

원래 집에선 엘베사용료로 3만원을 받았다는데

이사온 아파트에선 엘베사용료를 20만원 달라고 했단다 ㅡㅡ

쓰지 말라는 거지.

그 자리에서 이삿짐 옮겨주는 아저씨가 사다리차 업체 싼 곳으로 알아봐주셔서

40분 기다렸다가 짐 올릴 수 있었다고.

반려인이 처음 신청할 때부터 전화도 살갑게 받으시고 통화하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는데

이삿짐 아저씨는 정말 여러모로 감사한 분이었다.

얼굴 못 뵀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반려묘-

어제 집에 가보니 냥이는 자기 어두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버텼다.

집이 높은 데다 더워서 창문이랑 베란다 창문을 다 열어놨더니 바람소리에 차소리에 온갖 신경이 예민해졌다.

코는 빨갛고 귀는 뜨거웠다.

하루종일 굶었을 돼냥이... 반려인이 냥이가 환장하는 닭고기 간식을 갖다줘도 입에도 대지 않았고 

내가 도착했을 때도 먹지 않고 꼼짝도 않았다.

평소 음식 배달이나 가스 검침원 한명이 집에 들어와도 이불 속에 숨어 꼼짝도 않던 녀석인데

이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를 내며 다녔을 테니 오죽 충격이었겠나..

원래 집에 가자고 우는 것 같았다.

 

침대로 데리고 와도 다시 화장실로 겨들어가더니

밤에 불 다 끄고 자니 새벽에 침대로 올라와 내 머리맡과 이불 속에 눕더라.

잠은 제대로 못 자는 것 같았지만, 나도 잠을 설쳤지만 ㅠ 그래도 너무 기특했다.

 

날이 밝기 시작하니 또 겁먹고 이불 안에서 안 나오던데

출근하고 나서 침대에 오줌이나 똥 한 번 지리기 시작하면 골치 아프니 

화장실 옆에 어제 마련해준 집으로 들여보내려고 했는데

침대를 새벽동안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대뜸 침대위에 올라가 구석 틈을 찾아 들어가버렸다.

거기 청소 안 됐는데.......

 

집-

상태 뭐... 

가구도 아직 못 산 상태라 정리라곤 주방쪽밖엔 못할 것 같다.

담주에 샷시 공사하면서 거실은 다시 아저씨들이 밟고 다니실 거라 

짐도 있고 해서 청소는 어제 안방이랑 그 주변만 스팀청소기로 두 번 밀었는데

반려인이 분실한 것 같다는 물건 찾느라 조금 움직인 거랑 청소밖에 없는데 다리가 내 맘대로 안 움직인다...

주말동안은 원래집에 두고 온 냉장고 음식들 다 처리하고

짐 정리도 어느 정도 하고 싶은데...

 

우선순위 가구는 식기세척기였는데 바꼈다.

최우선순위는 이불장, 그리고 필수아이템은 모션베드와 식기세척기로.

허리가 좋지 않은 반려인이 저번에 담낭 수술하면서 병원 침대 생활을 며칠 했었는데

신기하게 매일 아팠던 허리가 나았었다.

그리고 다시 아파졌지... 집에 돌아오고나서.

 

 

암튼 대충 상황은 이렇다.

회사도 오늘부터 이삿짐 싸라는데^^

진심 힘들다 ㅋ....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