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가끔씩 로맨틱한 미드나 영화가 있었는데
영어인데다, 흔한 제목들이어서 잊고 살고는 했다.
주로 영화, 팝송이었는데
녹화나 녹음을 해도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가
MD, MP3에서 휴대폰이 되고 컴퓨터가 되면서
내 마음속에 저장해뒀던 것들이 잊혀지게 마련이었다.
그러다 문득, 어느날 갑자기 떠오르는 거지.
이렇게 팡! 하고...
내 기억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시작은
케이블에서 방영하던 '앨리의 사랑만들기'(앨리맥빌)였다.
거기서 칼리스타 플록하트가 사랑하는 남자로 나왔는데
정말 너무도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때만 해도 TV에 나오는 남자의 잘생긴 얼굴과 큰 키만을 매력적으로 생각했었는데
내 기준으로 잘생기지도(느끼해보였고) 키도 커보이지 않는 이 남자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호감가고 가슴이 너무너무너무 설레는 거다.
매력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던 것 같다.
그러다 로다주가 마약으로 구속되고 엄청나게 충격...
더이상 드라마에서 볼 수 없게 되면서
나도 자연스레 관심이 멀어졌는데
지금 그는 아이언맨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
물론 지금도 로다주를 좋아한다.
아직도 폰 뒤져보니 이런 사진들을 저장해서 갖고 있으니..
아 왜이렇게 멋지십니까....
말빨로 이렇게 사람을 홀리는 배우는 많지 않다.(몇 년 전 알게 된 오이님도 비슷한 부류인 것 같다 ㅋ)
그런데 로다주를 안 건 훨씬 더 전의 일이었다는 걸 최근 기억했다.
온리유라는 영화의 남주인공이었는데
여주인공이 짧은 컷트 머리에 자기 운명의 상대를 찾아 떠나는,
그때 당시에는 발랄/당당했던, 지금은 민폐갑에 이해 안 되는 성격이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건너건너 웹서핑을 하다 아래 영상을 보게 됐다.
only you(1994)-once in a lifetime
그때 당시 팝송을 몰라도 쉽게 들을 수 있었던 마이클 볼튼의 목소리와
젊은 로다주와 마리사 토메이.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마이클 볼튼이라는 것도 그땐 몰랐다. 이 영상 보고 앎...
이 90~2000년대 느낌이 너무 좋다.
마리사 토메이는 제법 생김새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남주인공은 누구였는지 기억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 알게 된 거였지.
온리유의 남자주인공이 로다주였다는 걸.
내가 로다주를 내 기억보다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는 것도.
눈빛을 보면 설레는 건 반사적...;
정말, 맹렬하게 사랑하는 남자의 연기를 너무도 잘하는 것 같다. 로다주는.
귀여움, 부드러움, 섹시함...
매력을 연기하는 건지, 매력으로 연기를 잡아먹은 건지..
온리유를 다시 보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 ㅜㅜ...
이렇게 사랑했던 이들은 약 23년 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숙모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 하튼 요즘 내 마음속엔 90년대 감성이 무럭무럭 가득하다.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TV를 활보하는 요즘 세상에....
PS 모든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유튜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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