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떤 하루

11번 버스기사에 대한 뒷담화

by 치버 2018. 5. 2.

정류장에 버스가 멈췄다.

앞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타기 시작했다.

10대?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갑자기 일어나

아저씨 문 열어주세요 하고 외쳤다.

말투나 억양이 약간 외국인 같았다.

들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문이 안 열렸다.

여자가 재차 문 열어달라고 불쌍한 목소리로 애원하듯 말했지만 기사는 무시.

여전히 앞문으로는 사람들이 계속 타고 있는 상황.

뒤늦게 눈치를 챘는지 여자는 벨을 누르고 다시 열어달라고 외쳤는데 또 무시.

맘속으로 욱하더라. 저 정도면 열어주겠다. 아직도 사람들 앞문으로 타고 있는데.

하다못해 앞문으로 탄 남자분 몇몇이 뒷문! 열어주세요! 하니

그제서야 기사가 하는 말,

“앞으로 내려요.”


? 사람들 계속 타고 있는데, 그것도 앞으로 내리라는 게 운전기사가 할 말임? 뒷문 고장났냐..?

심지어 타려는 사람들이 뒷문으로 타려고 모여들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 말에 여자는 허둥지둥 앞으로 몇 걸음 옮길 때

기사가 자기가 한 말이 말이 안 되는 걸 느꼈는지 뒷문을 열더라.

하. 진짜 죽을 죄 지었냐.

여자가 내릴 때도 앞문으론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문 열어주라고 외치던 남자분 중 하나가 궁시렁거리듯 그러더라.

문 그거 그냥 열면 되지 대체 왜 안 열어주는 거냐고.

아마 같이 외쳐주던 남자분들이 없었다면 애꿎은 남혐이 생길 뻔했다.

그냥 그 기사 하나가 진상이었던 것을.

마음이 편해졌다.


PS. 뒷문 열리자마자 벌떡 일어나 뒤따라 내린 대학생 같은 남자야.. 너도 내릴 거였음 같이 문 열어달라고 외쳤어야지...

'어떤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디자인 기능사 실기..  (0) 2018.06.03
와 복면가왕에 데드풀이 나오다닠ㅋㅋㅋ  (0) 2018.05.14
선크림에 대한 고민  (0) 2018.04.14
덕질 업종 순환 중  (0) 2018.04.09
선크림 안 바른지 3일째  (0) 2018.04.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