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수): 고베에 가는 날
동생은 타지에 와서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혼자 사는데도 돈 적게 들이고 잘 챙겨 먹고 있는 듯했다.
그 예로 동생이 아침부터 먼저 일어나서 해준 아침식사.
소세지와 함바그?와 카레를 한 공기에 담음으로써 설거짓거리를 하나로 줄이고
전날 산 손질된 양배추로 아주 쉽고 간단하게 샐러드 한 접시,
그리고 가끔 오버워치 켜고 뭐하냐고 물으면 마늘 깐다던 그 마늘 구이.
쟤나 나나 마늘을 찾아서 먹을 줄이야 ㅋㅋ 늙었다.
나도 이참에 오빠한테 아침밥을 간단히 차려줘봐야겠다.
그리고 이 날은.. 오사카에 비가 왔다...
동생이 집은 오오쇼 근처에 있다며.
병원 사이에 있다고 자꾸 인지시켜주길래
길 잃기 쉬워서 자꾸 알려주나 불안함에 길 나서면서 사진찍음 ㄷㄷㄷ
다시 찾은 텐진바시스지 상점가.
밤에는 자전거가 쌩쌩 다니더니 원랜 자전거 금지란다.
오늘은 고베에 가기로 한 날이지만 동생 출근이 2시라 그 전까지 상점가 돌아다니기로 함.
참고로 나는 전날 이미 너무 지쳐서 사진을 잘 안찍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
다이소 ㅋㅋㅋ
한국에도 이런 테이프가 있던가? 처음 봐서 첨엔 흰색, 그 담엔 분홍색 테이프를 집었다가
진정해, 넌 이걸 쓸 날이 없을 거야 하고 수 분 후에 내려놨다.
후... 잘했어 26일의 나.
드럭스토어.
진짜 약만 있다. 안쪽에 샴푸 같은 것도 좀 있긴 했지만 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게 진짜 드럭스토어지...; 약국이 마트만함...
동전파스 동전파스 유명하다길래, 게다가 동생이 여긴 더 싼 편이라기에 사려고 보니
한글로도 써놨다. 한 사람당 2개까지 살 수 있다고 ㅋ
엄청 쓸어가나보다..
쿨 하나 보통 하나 사려다가 이게 좀 쎄다고 해서 피부가 약한 관계로 보통 2개로 샀다.
동생이 1시반에 출발해야 한다고 해서
배는 안 고프지만 일단 먹기로 했다.
일본 라멘~
걍 무난하게 돈코츠 라멘으로.
가격보면 한국이랑 별 다를 게 없다.
강남역 가보면 뭐....
일본라면은 어릴 적 일본 살다온 친척집에서 가져온 된장라면을 받아와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 맛이 없었던 거다... 그 후로 일본 라면은 맛 없다는 공식이 셋팅됐는데
된장라면 그 봉지라면이 엄청 맛이 없었던 거지.
돈코츠 라멘 세트.
세트라고 밥과 만두가 더 나옴.
지금 사진을 보니 다시 생각나긴 하는데 이땐 정말 너무 느끼했다 ㅜㅜ
생라면도 난 맛이 없어서 면은 거의 남기고
고기는 아까우니까 국물 조금에 밥과 고기를 먹으며 저 콩나물 무침 같은 숙주나물 무침을 엄청 퍼먹었다.
맛은 진짜 콩나물무침임ㅋㅋ
니네도 이거 먹는구나 ㅋㅋ
텐진바시스지로쿠쵸메 지하철역 13번 입구.
아니 무슨 지하철역 입구가 건물 같이 생겼어. 막 숨겨뒀어;;;;
걍 보면 지하철역이라는 티가 전혀 안남;;;;
상점가에서 산 물건들이 무게가 좀 나가서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기로 했다.
동생네 집 앞.
저렇게 세탁기가 현관 앞에 나와있음;;;
문화충격ㅋㅋㅋ 아무도 세탁물을 안 훔쳐가니 저렇게 해놨겠지.
여행 전 여권 소매치기 당하면 안 돼 하고 잘 안 들어가는 청바지 주머니에 우겨넣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걍 근처에 스치기만 해도 스미마셍을 듣게 되니 ㄷㄷ
난 집에 가서 몸이 너무 힘들어서;; 좀 전에 산 동전파스를 붙이고 다니기로 함.
양 허벅지 앞쪽이랑 목 양쪽으로 ㄷㄷ
여행객에게서 파스냄새가 풀풀 나서 싫어한대도 어쩔 수 없어..
난 걸어야 하니까.....ㅜㅜ
(신기하게도 동전파스 덕분인지 힘들어도 움직일 수 있었다.
동전파스가 엄청 화하다는데 가끔 파스가 붙여있구나 정도만 인지할 수 있는 정도였으니 다리나 어깨가 엄청 아팠던 것 같다.)
동생은 회사로,
엄마와 나는 오사카역까지 걷기로 했다.
전철비 미친........ 하나 갈아타는데 뭔 천 몇 백 원이 더 들어;;;
오사카역으로 걷다가 보인 집.
일본틱한 정서가 묻어나서 함 찍어봤다.
아마도 지하철 타러 가는 길.
이거 타면서 또 일본 지하철을 욕하게 된다.
잘 가다가 직진해야 하는데 갑자기 노선이 꺾여서 딴 데로 가는 거임;;;;
내가 방면을 제대로 읽지 않은 탓이긴 하지만
지하철 타는 곳 근처에 방면을 자세하게 써놓은 안내가 없어!!!!!!!!!!!!!!!!!!!!!!!!!!!!!!!!!!!!!!!!!!!!!!!!!!!!!!!
캬악!!!!!!!!!!!!!!!!!!!!!!!!!!!!!!!!
돌아가려는데도 다른 방면으로 갈까, 쾌속이 온다는데 다음 역에 서나 아 ㅅㅂ 다시 생각해도 열받........
(구글 지도만 사용할 줄 알았어도...)
오사카역에서 산노미야역까지 410엔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칸사이공항에서 오사카가 12000원 정도인 거는 이해해. 그래 공항에서 오는 거니까.
근데 이거는ㅋㅋㅋㅋㅋㅋ
일본에 자전거가 많은 이유, 알겠지 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민영화 사업은ㅡㅡ. 다 지들 배 불리려고 하는 짓거리임.
민자선이 더 깨끗하지도 않아. 여긴 스크린도어도 없어.
이래저래 고생 끝에 목적지 준쿠도 서점!
여기서 엄마는 책을 보고 나는 잉크를 본다!
3층의 나가사와 문구점.
이미 너무 지쳐서 전체적인 사진을 찍진 못했고
라미 ㅋㅋ
라미를 저렇게 팔다니 컬쳐쇼크 2 ㅋㅋㅋ
빙빙 돌다가 겨우 찾은 잉크 판매대.
고급진 분위기의 코너에 따로 들어가져 있다.
아래 프레라 만년필을 저렇게 꽂아놓고 팔....ㄷㄷㄷ
왼쪽의 투명 만년필은 제이허빈 꺼 같았다. 에르방이라고 쓰여있었음. 모양만 예뻤어도 저것도 같이 샀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몇 개 골랐다.
점원에게 에게해블루는 없냐고 물었더니 일어로 너무 빨리 얘기하는 바람에 멍- 아... 끄덕끄덕했더니
그제야 외국인인 줄 알았는지 영어 섞어서 근처에 다른 지점이 있으니 거기 가면 있을 것 같다고 말해줌.
친절하게 약도까지 그려서 설명해주길래 ㅇㅋ
결제하면서 약도 사진 찍어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종이를 주겠다며 더 자세히 그려서 줬다 ㅜㅜㅎ
계산하고 나와 서점에 갔더니 엄마도 책을 보다가 결정한 것들을 결제했다.
예전에 도톰보리의 서점에서는 서점도 크긴 컸지만 그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었고, 로밍도 비싸서 난 외국에선 안 썼는데
그래서 엄마 근처에서 떨어질 수가 없었다 ㅋㅋ 억지로 주변 책을 같이 보며 "엄마 언제 가요?" 연신 물어봤었는데
이번엔 그런 거 없이 깔끔하게 서로 일을 봤는데. 뭔가 아쉽다.
서점의 그 분위기를 억지로라도 느끼지 못해서인 것 같다.
담엔 나도 서점 구경 마이 해야지.
이번엔 너무.. 힘들었어...ㅋㅋㅋ
나가사와 문구점의 점원이 그려준 곳으로 가니 에게해블루가 있더라.
그게 한정인 줄 몰랐음...;
게다가 또 새로운 한정이 있던데 santica 포트 블루?
살까 말까 고민하는데 점원이 와서 시필해보라며 글라스펜에 찍어주니...
써보니 또 안 살 수가 없는 색....
산티카포트블루는 1인당 1개만 사라고 되어 있었다.
에게해도 한 병 더 살까하고 에게해도 1인당 한병이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뭐라 했는데
사도 된다고 그런 건지 1인당 한병이 맞다고 그런 건지 내가 못 알아들음ㅋㅋㅋㅋ
또 묻기도 그렇고 어차피 산 거 많아서 걍 1병만 사기로 하고 나왔다.
오는 길엔 오사카역에서 집까지 걸어가기 힘들 것 같아
산노미야에서 덴진바시스지로쿠쵸메까지 가는 티켓을 끊었더니 550엔.
아까 몇 엔? 410엔에서 한 정거장 갈아타는데 550엔이 됨.
한 정거장에 1400원이 늘............ 그래서 자전거 탄다고.....
미친 민영화. 욕 한 번 더 해주고.
퇴근시간에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
한국보다는 표정이 덜 경직된 느낌이었다.
보면 볼수록 일본인이 한국인과 다르게 생긴 게 느껴졌다.
걍 텐마역이라고.
여긴 하수구도 예쁘게 만들어놨다. 벚꽃;;
고생고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 4시쯤 집에 돌아왔던 것 같다.
비도 살짝 그치고.
우산도 짐이었다. 너무 무거워......
퇴근하고 온 동생이 야끼토리 먹으러 가자고 같이 나왔다.
이건 복숭아주.
있는 내내 달달한 것만 먹었다 ㅋㅋ
양상추에 식초? 양념 묻힌 것도 먹고..
이름이 각각 뭐였는지 생각은 안 나지만
하튼 배고파서 많이 시킴ㅋㅋㅋ
먹고 나오는 길에 이번엔 컬러풀한 하수구가 있길래 찍었더니
동생 왈,
전에 누가 바닥에 사진을 찍길래 바닥에 뭐 볼 게 있다고 사진 찍나 했더니 이거였냐며 ㅋㅋㅋ
누구야.
누가 이랬어.
요거 ㅋㅋㅋㅋ
일본이니까 만들 수 있는 주제이지 않았나 싶다 ㅋㅋ
먹고 싶어하는 강아지 ㅋㅋㅋㅋ
동생이 이거 뽑아서 1번 나왔는데 나 줌 ㅎㅂㅎ
1번이 젤 예쁘다 생각했는데 유후~
이 날도 돌아오면서 뭘 잔뜩 샀다.
곤약젤리 적응돼서 포도맛도 한 봉 사고
쟈가리코는 내 취향이 아니었나 별 기억이 안 남.
바나나칩은 동생 취향.
메론빵은 나 먹어보라고 샀다.
안에 메론향 나는 게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양이 메론이라고...
소보루에 설탕친 것 같은 맛이었음. 맛남 ㅋㅋ
이로하스는 아는 동생이 사다달래서 샀는데 생각해보니 난 기내수화물이라 100ml 이상은 못 사가.....
아이스노미! 저거 진짜 ㅋㅋㅋㅋ 폴라포 맛.
요렇게 생겼는데 폴라포맛이 향긋하다. 물론 닮.
이거 맛나다고 동생 엄청 먹다가 추워서 배탈....
복숭아는 애꼈다가 나중에 먹자 했는데
다음날 냉장고에서 쥬스가 되셨다능..
동생네 냉장고 구석 한 켠이 냉동실 겸용으로 되어 있었지만 다 부질없어..
구글지도만 볼 줄 알았어도 개고생은 덜 했을 텐데
동생에게 구글지도 좀 배우다 문득 지도를 봤는데
지금 내가 여기 있다는 거지...
오빠와 영상 통화 중
우리냥이>.<ㅋㅋㅋㅋㅋㅋ
썌끼 잘 지내고 있네.
하앍하앍 겁나 귀여워>.<!!!!!!!
동홋수를 안 적은 내 펜이 한국 집으로 도착했다.
출국하는 날 우체국아저씨를 1층에서 봐서 혹시 내 우편물 있냐니까 없다고 해서 좌절했는데
(홋수 안 적었어도 한국에 있었음 전화 받으면 되는데 외국에 있을 내가 말하기 좀 그래서 ㅜㅜ)
출국 전에 문자로 내 이름으로 온 우편물 오면 걍 경비실에 맡겨주시라고 했더니 흔쾌히 알겠다고 답문주셨다.
그 결과물.(아 합배송 진짜.....)
이베이에서 이미 산 펜 또 싸게 낙찰해서 받은 건데
오빠가 넌 같은 걸 대체 몇 개 사냐며 ㅋㅋㅋㅋㅋ
2개 샀어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냥통화하고 1시쯤? 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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